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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평생교육원, 불교학 개설 이후 갈수록 인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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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6-02-15 09:02:29 조회수 : 3623 | |
동국대 평생교육원 지난1월 불교학 전공 첫 개설 이후 갈수록 인기…현재 56명 재학 스님, 70대 약사, 회사원 불자…‘불교공부하고 싶다’ 발원해
“학사 학위 무사히 취득해 상담 등 전문공부 더 하고파”
지난 12월12일 동국대 평생교육원의 한 강의실. 책에 머리를 묻고 있는 이들의 표정이 진지하다. 주변은 이미 어두워졌지만, 강의실 불은 여전히 환하다. 이곳에는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다. 학생들이 이토록 매달리고 있는 분야는 바로 불교요, 불교학이다. 동국대 평생교육원이 2015년 1월 처음으로 불교학 전공을 개설한 이후 입학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그 인기 비결이 뭘까. 학점은행제(일정기준 이상 학점을 이수하면 전문학사나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학습제도)로 운영되는 교육과정이라 시간과 공간 제약이 적기 때문에 보다 수월하게 학업을 이어갈 수 있고, 주말과 주중반으로 나눠 운영하고 있어 직장을 다니면서도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이 그 요인이라고 한다.
현재 동국대 평생교육원 학점은행제 불교학 전공과정에 재학중인 학생은 모두 56명. 주말반이 37명, 주중반이 19명이다.
이들은 매주 학교에 나와 대학 학부생들과 똑같은 커리큘럼의 수업을 받고 있다. 지난 학기동안 불교학개론, 선(禪)사상, 인도불교사, 종교학, 불교문화의 이해, 불교명상음악의 이해 등의 전공과목을 배웠다. 오랜 기간 공부에 손을 놓았던 학생이 많은데다 컴퓨터 사용에도 서툴러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지만 이들은 입을 모아 불교공부에는 나이도 지역도 장애가 될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특히 중년의 학생의 경우 인생 제2막의 의미를 찾고, 마음공부를 더욱 신심있게 해나가기 위해 공부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현재 스님은 물론이고 70대의 약국 대표부터 대구 등 지방에서 통학하는 기업인, 전업주부 등 여러 계층의 사람들이 보다 깊이 있는 불교 공부를 위해 매진하고 있다. 심지어 행정팀을 찾아 산스크리트어 원전 강독 과목을 개설해달라고 건의하기도 하는 등 젊은 세대 못지않은 열의를 보이고 있다.
평생교육원에서 불교학 학사학위 과정을 밟게 된 계기는 다양하다. 서울시 자동차전문정비사로 사업조합 성동지회장까지 역임하며 자동차 수리분야 명인으로 불리는 엄팔용(59) 씨는 검정고시 합격 이후 꿈에도 그리던 대학입학의 꿈을 이뤘다. 평소 공부해보고 싶었던 불교학을 전공으로 선택해 더욱 의욕이 샘솟는다. 엄 씨는 함께 검정고시를 준비했던 임형(62)씨의 조언으로 불교학을 공부하고 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13세라는 어린 나이에 생업에 뛰어든 엄 씨는 학교 한 번 제대로 다녀보는 것이 평생의 소원이었다. 자식들도 출가시키고 자신을 위해 의미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엄 씨는 곧바로 학원에 등록, 2년여 만에 중·고등학교 과정을 검정고시로 패스했다. 깊이와 철학이 있는 불교를 공부하고 싶어 동국대에 왔다는 엄 씨는 “객관식만 공부하다가 서술형 공부를 하려니 힘도 들지만 주말 수업이 기다려진다”며 “함께 공부하는 분들이 정직하고 순수해서 공부할 맛이 난다”고 말했다.
대구의 한 중소기업에서 상무로 있는 오정의(47)씨는 매주 불교학을 공부하기 위해 KTX를 타고 서울에 온다. 사실 학비보다 교통비가 더 많이 들어가지만, 토요일마다 불교를 공부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설렌다고 말했다. 새벽4시에 일어나 6시30분 기차를 타고 학교에 와 밤 10시까지 공부를 하고 자정을 훨씬 넘긴 새벽 1시께가 돼서야 집에 도착한다. 몸은 고되지만 부처님 법을 공부하는 1분 1초가 소중하다. 15년 전부터 절에 다니며 신심 깊은 불자로 생활하고 있는 오 씨는 부처님 공부를 보다 체계적으로 하고 싶어 학교에 들어왔다. 오 씨는 “하고 싶은 공부를 하면서 학위도 취득할 수 있으니 정말 좋은 기회가 왔다는 생각에 상담받은 날 바로 등록했다”며 “불교학 분야 가운데 인도불교에 관심이 많은데 앞으로 박사과정까지 밟고 싶다”고 말했다. 불교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마음공부에도 힘써 보다 많은 이들이 불교와 가까워질 수 있도록 후학을 양성하겠다는 꿈도 꾸고 있다.
동국대 평생교육원 불교학전공 과정에는 스님들의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불교학 전공에는 6명의 스님이 재학하고 있다. 모두 비구니 스님이다. 용인 법륜사 총무국장 혜운스님은 사중 소임에 충실하면서 하고 싶은 공부도 마음껏 할 수 있겠다 싶어 평생교육원 불교학 과정을 밟게 됐다. 스님은 젊은층부터 많게는 70대 이상 어르신까지 학교에 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또 다른 스승을 만난 느낌”이라고 말했다. 지금도 늦지 않았고 공부에는 역시 때가 없다는 말도 절실하게 와 닿았다고 했다. 혜운스님은 “출가자라면 평생 포교를 해야 하는데 만약 잘못된 내용을 전하면 구업이 되고 그 법문을 들은 이는 옳지 못한 길로 갈 수 있다”며 “바른 법을 잘 알아서 바르게 전달하려면 마음공부만큼 학문도 중요하다. 대학원으로 진학해 보다 전문적인 연구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천안 고불사 주지 능엄스님은 사찰 신도인 박소현 씨와 매주 학교를 찾아 함께 공부하고 있으며, 대구 관음사 명지스님도 KTX를 애용하며 수업을 듣고 있다.
서울 구로구에서 약국을 경영하는 김덕용(76)할아버지는 평생교육원 불교학 전공 최고령자다. 약국을 경영하면서도 불교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해오다, 우연한 기회에 동국대 평생교육원을 찾게 됐다. 매주 수업을 들으며 가물가물한 기억력 탓에 어려움도 적지 않지만 다른 곳에서는 찾을 수 없는 희열을 느끼고 있다. 불교를 제대로 배워 사회에 회향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조경순(경기 남양주, 50)씨도 “평생교육원 불교학 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불교 상담심리 분야를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강의를 맡은 교수들도 배움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불교사를 가르쳤던 조준호 동국대 외래교수는 “학부생들과 다르게 강의 시간에 기탄없이 질문하고 적극적으로 공부에 임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을 받았다”며 “인생 연륜으로 지혜가 많아서인지 불교에 대한 이해가 깊은 분들도 있어 강의하는 내내 즐거웠다”고 밝혔다.
불교학 학사학위 과정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2016년도 신입생 모집도
동국대 평생교육원은 올해 처음으로 불교학 전공을 신설했다. 불교학 분야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학점은행제를 통해 누구나 불교학을 전공으로 하는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학점은행제는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소지자라면 누구든지 수능시험이나 내신성적에 관계없이 입학해 일반 대학과정과 같은 커리큘럼으로 교육과정을 이수해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교육제도이다. 학위취득 이후 학사편입이나 대학원 진학이나 유학도 가능하다.
불교학 전공은 동국대 불교학부 커리큘럼을 토대로 운영된다. 2년 15주 주말특별과정과 3년 주중과정, 1년 15주 타 전공학위 과정으로 여건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주말과정은 토요일 주 1회, 주중과정은 주2회로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교 졸업자 및 졸업예정자의 경우 140학점, 전문학사 소지자는 84학점, 기존 학사학위소지자은 불교학 전공 48학점 이상을 취득하면 학위를 받을 수 있다.
교육과목은 교학부터 응용불교학에 이르기까지 총 33개 과목으로 구성돼 있다. 선사상, 초기불교, 인도불교사, 한국불교사, 종교학, 불교학 개론, 포교방법론은 전공필수 과목으로 운영하고 있다. 선택과목으로는 중관·화엄사상 입문, 불교생태학, 불교상담의 이론과 실제, 불교문화프로그램 개발, 불교문화의 이해와 해설, 명상음악의 이해, 불교와 현대철학, 사찰경영과 종무행정, 선수행 실수 등 26개 과목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2016년도 불교학 전공 학사학위 과정 신입생도 모집 중이다. 1학기 신입생 원서접수는 12월부터 2016년 2월 말까지이며, 2학기는 2016년 6월부터 8월말까지이다. 제출서류는 입학원서, 최종학교 졸업 증명서, 성적증명서(대졸자 및 전문대졸자의 경우) 등이다. 합격자 발표는 서류심사 후 개별적으로 통보한다. 원서는 인터넷이나 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
보다 자세한 문의는 평생교육원(http://edulife.dongguk.edu)에 문의하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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